이해진, “혁신기업 부담 주는 사회적 요구 수용 어려워”
이해진, “혁신기업 부담 주는 사회적 요구 수용 어려워”
  • 정세진
  • 승인 2019.06.19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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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독점 우려엔 "글로벌 기준으로는 큰 회사 아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지난 18일 한국사회학회·한국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김도현 국민대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지난 18일 한국사회학회·한국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김도현 국민대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혁신 기업들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여러 사회적 요구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18일 이 GIO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사회학회와 한국경영학회의 공동 심포지엄에 참가,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그가 공개 석상에 등장해 의견을 밝힌 것은 2016년 7월 라인의 일본 상장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이 GIO는 이 자리에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트랙터 회사에 일자리를 잃는 농민들까지 책임지라는 건 과도하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경제가 혁신을 이루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일자리 감소 같은 문제를 기업 책임으로만 몰고 가서는 안 된다는 것.

그는 “기업은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연구 개발에 힘을 쏟고, 다른 사회적 책임에 관한 부분들은 정계나 학계에서 논의하고 분담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시장 독점 우려에 대해서는 “자산 규모가 5조원 이상이라고는 하지만, 네이버가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큰 게 아니다”라며 “회사가 성장하고 커지는 것을 부도덕하게 봐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 사회는 특히 큰 회사를 탐욕적인 존재로 보고 규제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중국에서는 수십조 이상 되는 비상장 회사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만 떼놓고 보면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네이버를 일반적인 대기업과는 비슷한 존재로 보기 어렵다는 점도 이 GIO가 아울러 강조한 부분이다. 네이버는 어디까지가 사측이고 어디까지가 사측이 아닌지 구분할 수 없는 구조로 새로운 거버넌스와 투명성을 가진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이 CIO는 설명했다. 그는 “나는 네이버를 한 번도 내 회사라고 여긴 적이 없다”며 “지금도 제 지분은 3%라 혼자 의사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7년 9월 네이버를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에 포함시켰으며 당시 4%대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이 GIO를 네이버 최대주주로 보고 총수(동일인)로 지정한 바 있다.

이후 이 GIO는 지난해 2월 19만5000주를 시간외거래(블록딜)로 매각, 지분율을 3.72%로 낮추면서 네이버를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정위는 현재까지 총수 지정을 변경하지 않고 있다.

한편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경쟁에 대해 이 GIO는 “검색 서비스는 다양성이 기본 가치인데, 네이버는 글로벌 거인들의 제국주의에 끝까지 저항했고 살아남은 회사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최근 유럽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이유도 다양성을 중시하는 곳에서 세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럽에 조성한 펀드 ‘코렐리아’는 스타워즈 연합군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별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유럽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성을 지켜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포털 서비스를 독점한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인터넷에서 네이버를 욕하는 댓글을 보면 엄청 괴롭다"며 "하지만 한국에서 구글 외 다른 검색엔진도 있다는 것이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GIO는 "지금의 네이버를 기반으로 신사업들이 터져 나오고, 후배들이 만든 회사 중에서 네이버보다 더 큰 회사가 나타나는 게 가장 큰 성공”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기존 수익모델을 계속 지키는 기업은 생명력이 떨어진다"며 "기업의 미래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후배 스타트업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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