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5조원 규모 넥슨 매각 무산, 최종 없던 일?
최대 15조원 규모 넥슨 매각 무산, 최종 없던 일?
  • 정세진
  • 승인 2019.06.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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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할 만한 투자자 찾지 못해 장기전도 가능할 듯

최대 15조원 규모로 예상됐던 넥슨의 매각이 무산되면서 향후 계획 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6일 김정주 NXC 대표는 올해 초부터 추진해 온 자신과 부인 유정현 NXC 감사, 개인회사 와이즈키즈가 보유한 NXC 지분 98.64%의 매각을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NXC측은 매각주관사인 UBS, 도이치증권, 모건스탠리를 통해 인수 후보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릴 예정이다.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재팬의 지분 47.98%를 보유하고 있으며, 넥슨재팬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가진 상태다.

넥슨재팬의 시가총액이 15조원에 이르는 만큼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다면 국내 최대 규모인 10조원 이상의 거래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마감된 매각 본입찰에는 카카오와 넷마블 등 전략적투자자(SI) 2곳과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 등 사모펀드(PEF) 3곳이 참가했다.

카카오와 넷마블은 올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각각 1조6334억원, 1조6159억원에 그쳐 매각가를 맞추기 어렵다는 점이 결격 사유로 꼽혔다. 넥슨 측은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돼 있는 넥슨재팬의 주가 흐름 등을 근거로 15조원 이상을 원했지만, 인수 후보자들은 그에 밑도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PEF들의 경우 단기 투자차익을 목표로 하는 곳들이다 보니 넥슨으로서는 고르기 어려운 선택지였다.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에 넥슨을 매각할 경우,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창업주인 김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

김 대표가 보류 결정을 내린 이유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인 넥슨의 미래를 고려했을 때 만족할만한 투자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넥슨 매각이 장기전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월 김 대표는 입장 자료를 통해 "줄곧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해 왔다"며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넥슨 매각 작업이 빠른 시일 내 재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가 시장과의 온도차를 경험한 탓에 당분간 넥슨을 또 다시 매물로 내놓는 데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 근거이다.

실제로 시장에서 넥슨과 넥슨이 가진 IP(지식재산권)의 가치는 김 대표가 기대했던 수준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현재 넥슨에는 주력 게임인 ‘던전앤파이터’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는 상황이다.

던파는 한해 매출이 3조원에 이르기도 했지만 10년도 전인 2005년 8월에 출시된 게임이다. 넥슨 측이 던파의 과거와 현재에 주목했다면 인수 후보자들은 던파의 미래가 얼마나 지속될지를 염려했다는 부분에서 차이가 발생했다고 업계에서는 말한다.

던파 개발사이자 넥슨코리아의 자회사인 네오플을 제외한 넥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 역시 9468억원에 그치는데다 당기 순손실은 518억원에 이른다. 오늘날의 넥슨을 만들었던 개발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도 기업 가치를 깎아내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넥슨은 2011년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된 이후부터는 게임 개발보다는 재무제표 상 수치를 중시하는 숫자 경영에 매진해 왔다"고 전했다.

이는 김 대표 본인도 우려했던 부분이어서 지난 2014년 5월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그는 “2000년대 초반은 넥슨의 황금기였지만, 지난 10년간 내세울 만한 게임이 없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한편 넥슨 측은 “매각과 관련한 내용은 현재로서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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