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유치에 60개 지자체 “여기요”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유치에 60개 지자체 “여기요”
  • 정세진
  • 승인 2019.07.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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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로봇·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인프라로 활용
강원도 춘천에 위치해 있는 네이버 제1 데이터센터 ‘각’의 모습/ 사진= 네이버
강원도 춘천에 위치해 있는 네이버 제1 데이터센터 ‘각’의 모습/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설립을 추진 중인 ‘제2 데이터센터’ 유치에 전국 60개 지자체가 몰려드는 등 경쟁이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네이버측은 데이터센터 부지 제안 접수를 12일 마감했으며, 그 결과 118곳으로부터 총 136개의 의향서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118곳 중에는 지자체 외에 민간이나 개인사업자가 소유한 부지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일부 지자체에서는 2곳 이상의 부지를 제안하면서 결과적으로 136개 부지가 접수됐다고 네이버측은 전했다. 의향서를 낸 지자체는 60곳이지만 복수의 부지를 제안한 곳이 있다 보니 부지 숫자로 따지면 78곳이 됐다는 것.

민간·개인사업자가 접수한 용지도 총 58곳으로 네이버 관계자는 “의향서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와 분류 작업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강원도 춘천 데이터센터에 이어 경기도 용인에 제2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한 바 있다.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세우려던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부지 기준으로 13만2230㎡(약 4만평)로, 춘천에 있는 제1 데이터센터의 2.5배이며, 투자 금액은 54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이 전자파 발생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설립 계획은 무산됐다.

용인 지역 주민들은 "특고압 전기공급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주민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며 건립에 반대했다.

네이버는 결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제2데이터센터 설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첫 데이터센터 ‘각’이 있는 춘천시에 네이버는 지난해 총 168억원의 지방세를 냈으며, 지역 고용 규모가 700여명, 인건비는 연 920억원에 이른다.

네이버 ‘각’에는 총 12만 대의 서버가 자리잡고 있으며 서버의 저장 용량은 240페타바이트(PB)에 이른다. 새로 지어지는 데이터센터의 저장 용량은 각의 6배 이상이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가 계획 중인 두 번째 데이터센터는 5G(5세대)·로봇·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의 인프라로 활용할 전망이다. 용인시에서 반대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전국 지자체 등 수십 곳에서 제2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싶다는 제안이 몰리고 있다.

의향서를 제출한 곳으로는 대전광역시, 포천시 새만금개발청 등이 대표적이며, 제2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다 철수한 용인시까지 대체 용지를 제안하고 나섰다.

이번에 용지를 제안한 주체는 용인시 지자체가 아닌 민간이 중심이다. 장소 역시 원래 후보였던 기흥구 공세동이 아니라 한 대학재단이 자신들의 사유지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한 차례의 진통을 겪은 만큼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건립 후보지가 갖춰야 할 조건들을 비교적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우선 필요 부지 면적은 10만㎡ 이상(연면적은 25만㎡ 이상), 전력 공급 용량은 200MVA 등이 기본 조건이다.

네이버측은 부지 제안 의향서와 함께 전자파 관련 연구 보고서도 참고 자료로 배포했다. 해당 자료는 지난 2018년 12월 춘천의 ‘각’ 주변 15개 장소의 전자파 강도를 측정한 결과로, 전자파 논란’등 불필요한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제2데이터센터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건립하기 위해 공개 제안 형식으로 모집 방식을 변경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네이버는 다음 달 14일까지 최종 제안서를 받고 서류 심사 및 현장 실사 등을 거쳐 9월 안에 우선 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착공은 내년도 상반기 중, 완공 시기는 2022년 1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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