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중저가 제품 위주로 재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중저가 제품 위주로 재편
  • 이준성
  • 승인 2019.08.0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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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등 플래그십 제품 부진 두드러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제품 위주로 개편되고 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의 양대 강자로 불리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위축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두 기업의 판매 부진은 소비자들이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신 중저가를 선호하기 시작한 데 따른 현상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2조2700억원 보다 1조원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며, 증권가 컨센서스 2조원 초반 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삼성전자의 IM부문 분기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은 2015년 이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 3분기와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애플도 2분기 영업이익이 115억4400만달러(13조6300억원)로 전년 동기 126억1200달러(14조8800억원) 대비 약 10% 감소했다. 주력 제품이었던 아이폰의 판매가 예전만 못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이후 최저인 48%로 내려간 탓이다. 다만 애플은 이제 스마트폰 대신 애플워치 같은 웨어러블과 서비스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예전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저가형 제품의 성능 차이가 크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비싼 돈을 주고라도 이들 제품을 구입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메모리 등 하드웨어 성능을 제외하면 플래그십 모델과 중저가 모델의 사양이 비슷해졌고, ‘가성비’를 선호하는 소비 흐름도 고가 스마트폰을 기피하게 된 원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된 스마트폰 중 400달러(47만원) 이하 스마트폰은 10억100만대로 전체 출하량(14억3100만대)의 약 70%를 차지했다. 200~300달러 스마트폰이 20%로 뒤를 이었으며, 800달러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은 전체 출하량의 10%, 1000달러 이상 스마트폰은 5%에 불과했다. 특히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카메라의 경우 중저가폰으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5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중 싱글 카메라를 채택한 기종이 36%, 듀얼 카메라를 채택한 기종이 44%,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한 기종이 18%다. 

멀티 카메라는 중저가 모델에도 빠르게 확산돼 이 기간 판매된 스마트폰 중 200달러(23만6700원)·300달러(35만5000원)대 스마트폰에서도 트리플 카메라 비중이 각각 38%, 37%였다. 한 예로, 갤럭시A9 프로의 경우 중저가 모델인데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로 쿼드 카메라를 적용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폰 라인업 출시를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A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630만대를 출하, 점유율 22.3%로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150만대, 20.4%)보다 점유율을 약 2%p 늘린 것이다. 갤럭시S10 대신 중저가폰 갤럭시A 시리즈가 선전한 결과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저가폰 라인업 재편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중저가폰 위주로 시장이 개편되면 수익성 또한 떨어진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 등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중저가폰 판매 확대 전략을 고수하려면 신기술을 지속 탑재해야 하는 등 높은 비용이 들어가므로 마진율도 낮아진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 첫 5G(5세대) 중저가폰인 갤럭시A90 등 다양한 5G 라인업으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중저가 신모델 판매 확대와 동시에 5G 상용화를 계기로 전략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 개선을 이룬다는 게 삼성전자의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 판매량이 전작인 노트9 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등 앞으로 나올 5G 콘텐츠들이 초고성능의 스마트폰 사양에서만 구현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5G가 대중화되면 다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고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내년 5G폰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공격적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웨어러블 및 서비스 사업도 결국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연계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다만 출고가를 더 낮추거나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과거 90년대 혁신적 기능 없이 고가정책만을 고집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 등 경쟁업체에 밀려 파산직전까지 갔던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혁신 없이 고가정책만을 내세운다면 소비자들의 충성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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