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日경제보복 관련 계열사 긴급회의
SK, 日경제보복 관련 계열사 긴급회의
  • 정세진
  • 승인 2019.08.0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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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배터리 등 영향 최소화 전략 논의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제공 =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의 2차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전략 마련에 나섰다.

6일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난 5일 서울 SK T타워에서 16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그룹사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 회의가 열린 것이다. 

SK그룹의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는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회의를 말한다. 오너인 최 회장이 회의를 주재한 것은 물론 참석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EO들은 SK그룹이 처한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으며, 특히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첨단화학 사업이 주요 이슈가 됐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총수로서 직접 나서 대응책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징의 발언을 두고 “위기극복을 위해 단합하는 데 구심점이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SK그룹만의 ‘위기극복 DNA’를 강조하며 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당부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경제보복 조치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된 계열사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다. 일본산을 대체할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아 당장은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는 핵심소재·부품의 국산화, 내재화 작업을 발 빠르게 진행하며 충격을 최소화하고 한발 더 나아가 이번 기회를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이번 회의를 통해 표명한 셈이다.

이날 회의에서 CEO들은 반도체 등 주요 관계사 사업에서 예상되는 타격과 대응책을 분석하고,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점검했다. 이들은 또 현재 위기극복 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에도 힘써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지난달 1일 일본 정부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에 수입규제 조치를 내렸다. 이후 최 회장은 규제 조치로 인한 영향과 대책을 지속적으로 보고받고 대응책 마련을 진두지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중순 대한상공회의소 포럼에서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해법과 관련해 “(정부와 기업이)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를 천천히 잘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일본에 갈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 회장의 일본 방문 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히지는 않았다는 게 SK 내부 관계자의 이야기다. 앞서 SK하이닉스 최고경영진은 먼저 일본을 방문해 현지 기업들과 접촉하며 협력방안을 모색해왔다. 

재계에서는 “한-일간 경제전쟁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에서 그룹 계열사들만의 독자적인 대응책 마련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한국 경제 전반에 큰 영향력을 가진 그룹 총수들의 과감하고 발빠른 선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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