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간 8K TV 분쟁에 ICDM “개입하지 않겠다”
삼성-LG간 8K TV 분쟁에 ICDM “개입하지 않겠다”
  • 정소연
  • 승인 2019.09.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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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DM, “디스플레이 의무값 제공은 표준기구의 업무”

8K 화질 논란에 이어 허위광고 신고까지, 불필요한 소모전 우려
삼성 QLED 8K TV (왼쪽), LG OLED 8K TV (오른쪽)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양사의 분쟁에 개입하거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LG전자가 삼성전자 QLED 8K TV를 두고 ‘화질선명도’가 ICDM 기준치인 50%에 미치지 못해 가짜 8K라고 주장하자 삼성전자는 CM 지표가 흑백TV 시절에 사용하는 지표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반박하는 등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ICDM은 언론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기업들이  디스플레이표준평가기준(IDMS) 자료를 활용해 어떤 데이터를 내놓든 관련 이슈에 대해 개입하거나 중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ICDM은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고 전문기구로 꼽히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의 한 분과로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디스플레이 성능 측정 규격을 정하고 이를 업계에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ICDM은 “IDMS 1.1.3 조항에 따르면 ICDM은 디스플레이 화질 측정과 관련한 의무값을 정하지 않는다”며 “의무값이나 표준을 제공하는 것은 국제표준기구(ISO) 등 다른 표준기구들의 업무”라고 덧붙였다. 즉 측정 방식의 규격과 기준을 제시할 뿐 측정한 결과치를 놓고 적합성 여부를 결정하거나 등급을 매기는 것은 ICDM의 역할이 아니라는 것이다. 

ICDM의 상위 기구인 SID도 삼성전자와 LG전자, 어느 한 쪽 편을 들지 않는 ‘불개입의 원칙’을 견지했다. 헬게 시첸 SID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벌이는 8K 논란에 대해 “디스플레이 기술의 한계를 넘으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력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논쟁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이어 그는 “SID는 새로운 제품의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공인된 글로벌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200여명의 전문가가 모여 예정된 개정 절차에 따라 올해 관련 조항을 업데이트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로운 조항이 업데이트되기 전까지는 그 때까지는 현행 규격이 계속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8K의 ‘화질선명도’ 기준치를 둘러싼 양사의 논쟁에 대해 측정방식을 결정하는 기구인 ICDM과 SDI가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8K 디스플레이를 인증하고 8K 로고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화질선명도 50% 이상’을 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LG전자에 호재라고 해석된다. 다만 CTA는 표준규격을 정의하는 기관이 아니라 비용을 받고 인증 로고를 발급하는 협회로 8K 기준에 대해 구속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ICDM이 이미 1927년 발표된 화질선명도를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발표한다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에 ICDM측이 화질선명도 50%가 반드시 8K의 기준치가 되는 것이 아니며 현재 개정 작업이 진행 중라고 밝힌 점은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해석될 수도 있다. 

현재 양사는 QLED TV를 둘러싼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9일 LG전자는 삼성전자 QLED TV를 표시광고법 위반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QLED TV가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DC TV임에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훼손하고 기만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29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2017년 QLED TV가 처음 출시된 후 미국, 영국, 호주 등 주요국가의 광고심의기관에서 QLED 명칭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이미 받았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호주에서 LG전자가 이미 QLED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허위광고라 주장했지만 같은 해 10월 전기발광방식만 QLED로 볼 수 없다고 호주 광고심의기구가 이를 기각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양사의 8K 화질 논쟁에 대해 결국 소모전에 불과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QLED TV와 LG전자의 OLED TV는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 소비자와 시장에 맡기면 된다”고 지적하면서 ‘두 회사의 공방이 오히려 소비자의 알 권리를 훼손하고 혼동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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