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시장 성장세 전환... 5G 상용화 등 영향
내년 반도체 시장 성장세 전환... 5G 상용화 등 영향
  • 김세화
  • 승인 2019.11.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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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최저점 찍은 반도체 수출, 7월 이후 회복세
산업연, 내년 반도체 시장 4.8~10.2% 성장 예측
이미지= 산업연구원
이미지= 산업연구원

장기 침체에 빠졌던 반도체 산업이 성장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올해 7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수출도 내년부터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3일 ‘2020년 반도체 수출 회복세 진입 예상’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반도체 시장이 내년에는 4.8~10.2%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5.5~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의 10월 가격이 2.81달러로 집계가 시작된 2016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메모리 업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실적도 역대 최악이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3조500억원으로 작년 3분기의 22% 수준에 불과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영업이익 472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3%나 감소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의 주범이던 재고량이 감소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주요 요인으로 PC, 스마트폰, 서버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를 꼽았다. 고가의 대용량 제품을 사용하는 서버 업체의 주문량을 증가했다. 한 때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IT산업의 불황을 우려했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투자를 늘리면서 대만, 중국, 미국 등의 서버 업체들이 선구매에 나서고 있다.

5G 통신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도 반도체 시장의 호재다. 5G 스마트폰은 LTE 제품보다 D램, 낸드플래시의 탑재량이 많은데다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 규모도 올해보다 최대 10배 성장한 2억대로 예상된다. 5G가 AI,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의 발전을 가속화시키서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과 AMD간의 CPU 경쟁이 심화되면서 PC 가격이 낮아져 PC용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인텔은 AMD를 견제해 10세대 CPU인 코어 i9 시리즈의 가격을 이전 제품의 절반으로 인하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특수 효과로 전자기기 수요 증가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도체 수출에 대해서는 “올해 수출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던 글로벌 수요 위축과 단가 하락이 내년 들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감소한 714억달러로 집계됐다.

보고서에서는 이에 대해 “작년 하반기, 특히 10월까지 반도체 경기가 전례 없는 초호황기였음을 고려할 때 올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낫다”고 분석했다. 실제 9월까지의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2014~2017년 평균치보다는 양호한 수치로 반도체 호황이 시작됐던 2017년 동기보다 수출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2월, 최저점을 통과한 이후 지난 7월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공급 부족 해소와 함께 공급 과잉으로 전환돼 단가가 빠른 속도로 하락한다”고 설명하고 “지난 1년간 반도체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가 멈추고 지난 7월 일시적으로 상승한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대상국별로 살펴보면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시장의 수출이 감소한 반면 베트남 수출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 감소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첨단제품 수출이 줄어들면서 반도체 수요도 함께 감소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반면 베트남에 대한 수출 증가는 국내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은 2017년 기록한 979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의 성장세와 관련해 미중 무역분쟁, 각국의 보호무역 정책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단기적인 경기 흐름에 반응하기보다 산업구조 변화와 신산업 수요 대응이라는 전략적 관점에서 연구개발과 설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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