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전문가 영입 위한 경영 자율성 확보돼야”
이동걸 산은 회장 “전문가 영입 위한 경영 자율성 확보돼야”
  • 김세화
  • 승인 2019.12.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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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경쟁력 높이려면 IT 전문가 필요, 예산‧정원이 한정
우리들병원 대출은 ‘정상적인 대출’... 특혜대출 의혹 일축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경영의 자율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들병원 특혜의혹’과 관련해서는 ‘정상적인 대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산은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공계‧IT 기술인력이 확보해야 하지만 현재 예산과 정원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전문가 영입을 위해 경영 자율성을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회장은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려고 해도 정부 지침 하에서는 제대로 월급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산은 임원의 월급으로 유능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는 “JP모간은 1년에 1조원씩 IT에 투자해 IT 인력만 5만 명”이라며 “반면에 산은은 정부가 공공기관 정원을 줄이라고 해서 올해 30명밖에 채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산은이 투자를 통해 유망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부 전문가 영입 등 경영 자율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 현안이 대부분 해결된 만큼 산은의 새로운 성장 먹거리를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산은은 최근 글로벌 영업을 강화해 영역을 확장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진출이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1400억원 규모의 ‘우리들병원 특혜의혹’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그는 “우리들병원이 제공한 담보의 가액이 1000억원 가까웠고 5년간 매출채권 8000억원을 담보로 했기 때문에 상업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진 정상적인 대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들병원 대출이 정치 쟁점화 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의심의 근거가 있으면 의심해야 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합리적으로 이해가 되는 것은 의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들병원은 2012년 12월13일 산은과 산은캐피탈에서 1400억원을 대출받은 데 이어 2017년 1월13일 796억원을 산은에서 대출받았다.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이와 관련해 우리들병원이 2012년 담보가치보다 많은 금액을 대출받는 특혜가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여권 인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상호 회장은 2012년 3월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한 달 만에 철회했는데 산은 대출 심사 규정에는 개인회생 경력자의 경우 대출 심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돼있다.

심 의원은 이후 우리들병원 특혜대출에 대한 경찰 조사가 중단된데 이어 2017년에 산은에 796억원을 추가 대출받은 것도 정권 실세가 개입했다며 문제 삼고 있다. 특히 대출이 집행된 시점이 모두 대선을 앞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개인회생 경력자에 대한 대출 논란에 대해 “개인에게 대출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병원 건물 6개를 모아 담보 대출한 것”이라며 “이 경우 개인회생 여부는 쟁점이 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2017년 추가 대출에 대해서는 “2017년까지 원리금 상환이 원활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남은 대출을 차환대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을 앞두고 대출이 이뤄졌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교묘한 스토리텔링’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당시 산은 회장이던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혀 그럴 인품의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 항공 매각에 대해서는 “산은은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협상과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매각과 관련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했고 그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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