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산 부품 수급 한계, 공장 가동 중단하나
현대차, 중국산 부품 수급 한계, 공장 가동 중단하나
  • 이준성
  • 승인 2020.02.0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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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비상사태 협조할 것, 휴업시기‧방법은 논의”
기아차도 화성‧광주공장 감산 돌입... 휴업 논의 전망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중국산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지난 3일 울산공장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중국산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휴업이 불가피한 비상상황”이라고 전하며 “휴업 종료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와이어링을 공급받는 유라코퍼레이션 중국 공장이 휴업을 연장하면서 4~5일경에는 와이어링 재고가 모두 소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특근을 취소한데 이어 공장 휴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와이어링 하니스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질 때까지 공장 가동을 무기한 중단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노사는 같은 날 오후 울산공장에서 실무협의를 가지고 공장별·라인별 부품 수급 상황을 공유했다. 휴업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휴업 기간과 방법 등을 두고 5시간 넘게 토론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다만, 현대차 노조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일부 부품 수급에 한계가 발생하면서 국내 생산공장의 휴업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사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오전 내부적으로 운영위원 간담회를 통해 휴업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노조가 회사와 합의할 경우 이르면 4일 오후 근무부터 부품이 부족한 일부 공장에서는 휴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그랜저 등 인기 차종을 생산하는 공장이 우선적으로 휴업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위기 극복에 노사가 따로 일 수 없다”며 “사측이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준다면 노조는 생산성 만회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한국 경제에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며 “사측은 생산 재가동을 위한 장기 플랜을 시급히 강구해야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이번 부품 수급 부족 사태를 ‘사측의 해외공장 제일주의가 낳은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측은 그 동안 해외공장에 의존해 부품 수급에 대한 다양한 옵션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향후 핵심 부품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해외공장 유턴 전략을 통해 상시 위기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도 이날 담화문을 내고 “중국산 부품 공급이 한계에 달했다”며 “전사적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함께 이겨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하 사장은 “재고 수량에 따라 휴업 시기와 방식은 공장별·라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상황 예측이 어려운 비상사태임 발생에 따라 생산 운영 계획을 당장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는 점은 양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하 사장은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한 행동수칙을 강조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퇴근 후에도 개인 위생에 최선을 다하고, 발열 등 의심 증상 발생 시 당국과 회사에 즉시 알려달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그룹은 전 계열사의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했고 현대차는 자체적으로 신종 코로라 비상대응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공장은 모든 출입구와 사내 식당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하고 외부인의 공장 견학을 중단한 상황이다.

한편 기아차는 현재 와이어링 하네스의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의 조립3부가 차량 생산 감축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5일부터는 해당 부품의 재고가 소진되면서 공장 가동 중단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56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기아차 화성공장은 대형 SUV 모하비와 쏘렌토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 45만대를 생산하는 광주공장은 소형 SUV 셀토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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