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로 車부품 수급 차질... 현대‧쌍용차 공장 셧다운
신종 코로나로 車부품 수급 차질... 현대‧쌍용차 공장 셧다운
  • 이준성
  • 승인 2020.02.05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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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등 11일까지 순차적으로 휴업
기아차‧한국지엠‧르노차, 장기화땐 공장 가동 중단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중국산 부품의 재고 부족이 발생하면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일부와 쌍용차 평택공장이 지난 4일부터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현재 중국 정부가 신종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 휴업을 연장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절벽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가 소진되면서 차례로 생산중단 사태를 맞고 있다. 수작업으로 공정이 이뤄지는 ‘와이어링 하니스’는 자동차 조립 초기 단계에서 차량 바닥에 설치하는 부품으로 차종, 모델에 따라 종류가 달라 재고를 많이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소진으로 쌍용차가 가장 먼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말 중국 공장의 휴무로 와이어링 하니스의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지난 4일부터 오는 12일까지 1주일간 평택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휴무기간을 12일까지로 공시했지만 중국 부품공장의 조업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휴무 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도 지난 4일부터 중국산 부품의 재고가 소진되면서 울산 5공장 1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해당 라인은 제네시스 G90, G80, G70 등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 3개 모델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와 함께 상용차인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2라인도 이날부터 11일까지 휴업에 돌입했다. 벨로스터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은 5∼11일, SUV 투싼과 넥쏘를 조립하는 울산 5공장 2라인도 6∼11일 휴업한다.

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은 7∼10일, 아반떼, i30, 아이오닉, 베뉴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과 팰리세이드, 그랜드스타렉스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1라인은 7∼11일 각각 휴업에 들어간다.

울산 뿐 아니라 쏘나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은 7∼11일, 전주공장의 트럭 라인과 버스 라인도 각각 6∼11일, 10∼11일 가동을 중단한다. 이로써 현대차는 오는 7일 국내 모든 공장이 문을 닫는 ‘셧다운’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아차도 생산 감축을 시행한다. 이미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이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문제로 감산에 들어가 생산량을 조정하면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현대차보다는 상황이 나아 당장 생산 중단 등 조치를 취하지는 않지만 이번 주가 지나면 재고 소진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국내공장의 특근을 모두 취소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아직 까지는 부품 재고에 문제가 없어 정상가동이 가능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두 회사도 이번 사태가 길어져 부품 재고 문제가 발생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공장들이 9일 이후 조업을 재개한다면 여파가 제한적이겠지만 휴무 연장 등으로 조업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에 생산절벽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원가절감을 위해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해 들여오고 있다. 중국 공장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당장 대안을 마련하기는 어렵다. 와이어링 하니스 뿐만 아니라 중국 의존도가 높은 다른 부품 공급이 차질이 발생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현대차는 1차 협력업체인 유라코퍼레이션과 경신 등과 협력해 베트남 등 동남아의 생산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하는 한편 협력업체가 중국 생산을 재개할 경우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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