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종코로나 피해’ 항공업계 지원
정부, ‘신종코로나 피해’ 항공업계 지원
  • 이준성
  • 승인 2020.02.11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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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보다 항공업계 피해 커”
한중운수권‧슬롯 회수 유예, 공항사용료 감면 등 지원

국토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를 위해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중 운수권과 슬롯 미사용분 회수를 유예하고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 감면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10일 오후 한국공항공사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 등 10개 국내 항공사를 비롯해 인천·한국공항공사 CEO와 간담회를 가졌다. 김 장관은 신종코로나에 따른 공항·항공기 방역체계를 점검하고 운항감축·이용객 감소 등 항공업계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와 로 인한 항공업계 피해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

김 장관 이날 간담회에서 “항공 여객의 감소 추이가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사태보다 빠르다”며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항공 수요를 회복하는데 6개월 이상 소요됐지만 이번에는 시장 상황이 더욱 심각해 항공 수요 회복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3년 사스 당시, 국제 항공 여객 규모가 2150만명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9000만명으로 시장 규모가 4배 이상 성장했다”며 “항공사도 2개에서 10개로 늘어나 연관 업종까지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가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사스의 경우 발병 이후 4개월 만에 항공 여객 수요가 8.4% 감소했고 메르스 사태 당시 한달 만에 수요가 12.1% 감소했다. 반면 신종코로나는 발병 후 2개월도 지나지 않아 항공 여객 수요가 31.5% 감소한 상황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1월 초 국적 항공사 8곳의 한중 노선은 59개, 주 546회 운항했지만 지난달 23일 중국 우한 지역이 봉쇄된 이후 2월 첫째 주 한중 노선은 주 380회로 운항 편수가 30% 감소했다. 이어 2월 둘째 주 들어서는 주 162회로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여행심리가 위축돼 동남아 등 다른 노선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항공권 환불이 급증하면서 저비용항공사의 유동성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1월 23일부터 2월 4일까지 한중 노선의 항공권 환불액은 아시아나항공 239억원, 이스타항공 152억원, 대한항공 13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노선의 환불액은 대한항공 821억원, 아시아나항공 564억원, 이스타항공 250억원, 진에어 179억원, 제주항공 140억원, 에어서울 4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항공화물 분야도 중국에서 인천공항을 경유해 미국, 유럽, 동남아로 가는 주력 화물 라인의 붕괴가 우려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3∼9일 한중 화물 운항이 32%나 감소했고 중국 화물의 80%를 차지하는 환적화물도 4천t에서 2천t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보잉 737 기체 결함에 이어 올해 신종코로나까지 악재가 이어지자 항공업계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간담회에 앞서 지난 5일부터 중국 노선 운항 감축에 따른 항공사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한중 운수권과 슬롯 미사용시에도 이를 회수하지 않도록 유예 조치를 시행했다.

이와 함께 중국노선 단항, 운항 감축에 따라 대체 노선 개설 등 사업계획 변경, 수요탄력적인 부정기편 운항을 할 수 있도록 신속한 행정 처리를 지원할 방침이다. 항공업계의 피해 정도에 따라 착륙료 등 공항시설 사용료를 납부유예 혹은 감면하고 항공사 과징금 납부를 유예하는 등 단계별 지원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2003년 사스 당시에도 인천공항 국제선 착륙료 10% 감면과 3개월간 납부유예, 국내선 시설사용료 감면, 김포공항의 급유저장시설 사용료 25% 인하 조치가 시행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항공사 CEO들은 신종코로나로 인한 항공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운영자금과 세제 지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 9·11테러 당시 정부는 대한항공 1400억원, 아시아나항공 1100억원 등 2500억원의 융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적극 검토해 조만간 범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지원책에는 항공업계를 비롯해 신종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다른 업계에 대한 지원책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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