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칼럼] 드론과 공군
[김형중 칼럼] 드론과 공군
  • 김형중 논설위원 (khj@koreaittimes.com)
  • 승인 2020.03.10 0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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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 논설위원/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
 
김형중 논설위원/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

 

미국 공군은 세계에서 제일 강하고 규모가 크다. 미국 공군 안에는 F-35 같은 전투기나 B-2 같은 폭격기 등 유인기를 모는 조종사와 RQ-170 같은 드론을 조작하는 조종사가 있다.

다 같은 공군 조종사지만 파일럿 대신 경멸적으로 오퍼레이터라고 부르기도 한다. 심지어 공군을 에어(air) 포스 대신 체어(chair) 포스라고 부를 때도 있다. 미국 본토의 공군기지에서 에어컨 틀어놓고 비디오 앞에서 편안히 의자에 앉아 원격으로 조종하는 것을 비꼰 것이다.

파일럿의 안전 때문에 유인기 설계에 제약이 많았다. 무인기는 그런 제약이 없어 대담하게 설계할 수 있고 훨씬 공세적 작전을 펼 수 있다. 그래서 F-35가 마지막 유인기가 될 거라는 예측도 있다. 새로운 유인기를 만들더라도 극도로 긴급하지 않으면 드론으로 쓸 게 뻔하다.

중요한 작전에서 수차 그 유용성이 입증되었지만 드론 조종사가 서훈에서 제외되고 진급이 쉽지 않자 많은 장교들이 군복을 벗었다. 초창기에는 유인기 조종사들이 드론을 조종했으나 18X 프로그램 덕에 유인기 조종 무경험자가 크게 늘고 진급 차별도 어느 정도 사라졌다.

전투기 트랙을 선택하려는 공군사관학교 졸업생 수도 줄었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기대했던 숨막히는 공중전 로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드론 조종이니 격추되어 사망하거나 생포될 일도 없다. 그 결과인지 조종사들이 전투기나 폭격기보다 드론을 선호한다.

드론 조종과 미사일 발사는 장교인 파일럿이 맡으면서 카메라 등 센서를 다루는 사병과 2인 1조를 이룬다. 드론은 공중급유 없이도 최대 24시간까지 작전에 투입되므로 조종 팀원들이 교대근무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조종사 한 명이 네 대의 드론을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미 입증됐다. 물론 드론마다 한 명씩 센서 오퍼레이터를 배정해 데이터를 수집하게 한다. 드론이 수송기로 사용될 때 오토파일럿이 대부분의 비행을 담당한다. 그래서 병력도 대폭 줄일 수 있다.

2009년까지만 해도 원격 드론 조종은 네바다의 크리치 공군기지에서 이루어졌다. 드론 수요가 늘자 여러 공군기지에 임무를 분담시켰다. 인공위성을 통해 조종하므로 필연적으로 시차가 발생하는데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임무라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공중전 등 긴급사태가 발생하면 짧은 시차라도 심각해진다.

최악의 경우 위성 신호 중단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근거리 조종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에 의존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하면 사소한 문제는 해결된다.

미국도 공군의 기득권 세력들의 힘이 약화되기 전까지 드론 조종사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기 어려울 것 같다. 육·해·공군의 작전 개념도 크게 바뀌어야 하는데 강적을 맞닥뜨려 코피를 흘리기 전까지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한국은 어떨까?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국방부가 빨리 감지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면 좋겠다. 보이는 게 없다고 느긋하게 있다가 어디 부러지고 고치려면 피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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