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1분기 성장률 -1.4%, 11년만에 최처치
코로나19로 1분기 성장률 -1.4%, 11년만에 최처치
  • 김세화
  • 승인 2020.04.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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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6.4% 급락, 실적 악화로 이어져
코로나19 영향 본격화되는 2분기 더 악화될 수도

코로나19로 민간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했다. 세계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4분기 -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2분기 들어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투자와 수출이 부진함에 따라 2분기부터 성장률 둔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등 세계 소비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한국의 수출 감소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다 당분간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3일 한국은행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코로나19의 충격이 주로 민간 분야에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코로나19가 1분기 성장률을 2%포인트 혹은 그 이상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나마 수출이 예상보다 선방하고 정부가 재정 투입을 확대해 성장률의 하락폭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민간소비는 ―6.4%로 급락했다. 이는 1998년 1분기 ―13.8%를 기록한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 심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운수업 등에 타격이 집중됐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은 2% 감소해 1998년 1분기 -6.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 전망은 더욱 어둡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0 대응을 위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투자와 수출 회복세가 1분기 성장세 둔화를 완충해 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2분기부터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실물과 고용 충격이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2분기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는 “2분기 성장과 고용에 가해질 하방압력을 견뎌내고 내수와 수출이 하반기 회복세를 보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국내외 13개 기관이 예측한 한국의 2분기 성장률 평균은 ―1.3%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3.1%를 예측한 가운데 13개 기관 모두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한국은 사스 사태가 있었던 2003년 1분기 ―0.7%, 2분기 ―0.2%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내수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1분기에 선방한 수출이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전 세계 공급망이 무너진데다 항공업, 정유업 등 기간산업들이 고사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특히 수출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대비 26.9%, 일평균 수출은 16.8%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존 계약 물량 덕분에 1분기 수출이 그나마 선방한 반도체도 4월 들어 수출 금액이 지난해 대비 14.9%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도 ―49.8%로 급락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한은은 “내수 위축이 어느 정도 완화될지,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따라 2분기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2%로 재차 하향 조정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보다 3.4% 낮춘 ―1.2%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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