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3~5위 매각 추진 … KT·LG·SK 통신3사 인수전 참여
케이블TV 3~5위 매각 추진 … KT·LG·SK 통신3사 인수전 참여
  • 정준호
  • 승인 2020.06.1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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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2위 CJ헬로·티브로드도 인수·합병 완료
3~5위 매각 결과에 따라 유료방송시장 판도 변화

케이블TV 업계 4위인 CMB가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업계 3,5위인 딜라이브와 현대HCN도 매각계획을 밝힌 바 있어 케이블TV 업계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 업계 1, 2위 업체인 CJ헬로와 티브로드는 각각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에 인수·합병된 바 있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은 KT계열인 KT IPTV 22%, 스카이라이프 9.6%를 합쳐 시장점유율 31.6%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LG유플러스 IPTV 13%, LG헬로비전 11.9%로 LG계열이 24.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SK계열은 SK브로드밴드 15.2%, 티브로드 9%를 합쳐 시장점유율 24.2%로 근소한 차이로 뒤를 잇고 있다.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이거나 공식적으로 매각계획을 밝힌 딜라이브의 점유율은 5.98%, CMB 4.58%, 현대HCN 3.95%로 인수 합병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현재 매물로 나온 케이블TV 3~5위 업체 중 하나를 인수해 2강 체제로 올라서면 KT를 추격할 수 있다. KT 또한 1강 체제를 굳히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달 현대백화점 그룹이 공모한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해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다. 통신 3사는 딜라이브와도 적정 가격을 타진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 현대HCN, CMB가 이르면 올해 안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 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유료방송 시장에 큰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케이블TV가 주도하던 유료방송 시장은 이제 IPTV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2008년 출범한 IPTV는 매출액 기준으로는 2016년부터, 가입자 기준으로는 2017년부터 케이블TV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케이블TV의 쇠퇴한 데에는 디지털 시대에 대한 부적응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아날로그였던 지상파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할 때 케이블TV 업계는 투자를 미루면서 처음부터 디지털 방송을 선보인 IPTV와의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는 것이다. 

IPTV와의 마케팅 경쟁에서 밀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통신 3사가 운영하는 IPTV의 경우,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IPTV를 한 데 묶은 결합상품을 출시해 할인혜택을 주는데 반해 케이블TV로선 이와 경쟁할 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케이블TV가 IPTV에 인수 합병되면 케이블TV 가입자들은 자연스럽게 IPTV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IPTV가 케이블TV보다 가입자당 월매출이 높기 때문에 통신 3사 입장에서는 인수 합병을 통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PTV 업계의 위기요인도 있다. 현재 IPTV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 해외 OTT업체와 경쟁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한국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가입자 300만 명을 확보했다. 디즈니도 이르면 연내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 시장은 가입자가 많을수록 광고 등 수익을 올리는데 유리하고 수익구조가 탄탄해야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 등을 통해 넷플릭스 같은 해외업체와 경쟁할 수 있다. 

유로방송 시장 재편과 관련해 변수는 정부의 합병 승인 여부다. IPTV와 케이블TV 사업자간 인수 합병을 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제약이 적지 않다. IPTV, 인터넷, 스마트폰을 결합한 상품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IPTV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케이블TV 인수 합병을 비롯해 앞으로 1등을 지키려는 KT와 2강 체제로 올라서려는 LG유플러스·SK텔레콤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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