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쌍용차 지배권 포기... 새로운 투자자 물색 중
마힌드라, 쌍용차 지배권 포기... 새로운 투자자 물색 중
  • 이준성
  • 승인 2020.06.1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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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구조조정, 손실 유발 사업 정리할 것”
산은, 추가 지원 위해서는 대주주 고통분담이 원칙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코로나 19로 인한 실적 악화로 쌍용차의 지배권 포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마힌드라그룹의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쌍용차 이사회 의장안 파완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필요로 한다”며 “투자자 확보할 수 있을지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차기 사장으로 취임하는 아니시 샤 부사장도 “새로운 투자자가 자사의 지분을 매입하면 새로운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될 것”이라며 “마힌드라가 더 이상 대주주로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마힌드라는 “손실의 상당 부분이 쌍용차와 미국의 전기스쿠터 사업 겐제에서 발생했다”며 “현재 해외 자회사들의 사업 전망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 부사장은 “향후 1년 내에 손실이 발생하는 사업은 앞으로 1년 내에 구조조정할 계획”이라며 “수익성이 불확실한 사업에 대해서는 정리하거나 파트너십을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지분 75%를 보유한 마힌드라는 그 동안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쌍용차에 투입했지만, 현재 지분가치는 24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날 마힌드라측의 발언은 사실상 쌍용차의 지배권 포기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월, 고엔카 사장은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만나 쌍용차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면서 마힌드라그룹도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지난 4월, 마힌드라는 결국 23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400억원의 긴급 운용자금만 지원했다.

당시 마힌드라는 “경영난 악화로 투자가 어려워 일회성 자금으로 400억원을 지원한다”며 “새로운 투자자 모색 등 다른 지원은 계속하겠다”고 밝히면서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여왔다. 당시에도 마힌드라가 결국 쌍용차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쌍용차는 “긴급 운용자금 400억원을 투입한다는 것은 철수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현재 쌍용차는 지난 3월 당시 보유했던 현금 500억원, 이후 마힌드라의 긴급 운용자금 지원금 400억원, 물류센터·정비센터 부지 매각 대금 2000억여원 등 총 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의 1분기 영업적자는 980억원으로 매달 3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2분기에도 이러한 추세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7개월 후면 현재 보유한 현금도 바닥날 것으로 추산된다.

마힌드라가 쌍용차 철수 의지를 공식화함에 따라 쌍용차 추가 지원을 두고 산은 등 채권단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산은은 “대주주의 희생과 자구책 마련‘을 전제로 기업을 지원해왔다. 최근 산은이 지원했던 금호타이어, 한국GM, 두산그룹도 적극적인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하는 등 최대 주주가 고통을 분담한 만큼 지원한 것이다.

현재 쌍용차는 2000억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원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현재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만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기업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부가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에서 ‘일자리 지키기’를 강조하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쌍용차 지원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쌍용차 지원은 재무적 관점뿐만 아니라 다른 파급효과까지 같이 살펴봐야 한다”며 “관련 부처가 모여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쌍용차는 오는 7월 6일과 7월 19일 산은 대출의 만기가 돌아온다. 대출규모는 각 700억, 200억원으로 총 900억원에 이른다. 쌍용차가 만기 연장을 신청할 경우, 산은은 내부 절차를 거쳐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책은행과 시중 은행들이 기업 대출의 만기 연장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쌍용차의 대출 만기도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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