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록 에세이-3] 내가 만난 기적을 만드는 이스라엘 젊은이들
[윤종록 에세이-3] 내가 만난 기적을 만드는 이스라엘 젊은이들
  • 윤종록 석좌교수
  • 승인 2020.06.19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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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 Jonglok Essay-3] Meeting young Israelis making miracles

본지는 '후츠파로 일어서라' 저자인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의 새로운 이스라엘 스토리를 매주 금요일 연재 보도한다. 다음은 6월 ‘Month One’ 스토리 중 3번째 기사다.

Month One
1. 이스라엘 에후드 총리 초청, 세계최초 한국기술 시연회
2. 이스라엘, 최고의 정보 보안--- 벽틈에 박아놓은 기도문
3. 내가 만난 기적을 만드는 이스라엘 젊은이들
4. 이스라엘의 21세기 경제기적- 창업국가
윤종록 가천대 석좌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종록 가천대 석좌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2009년 KT를 마치고 미국 벨연구소에 도착하여 '창업국가(Start-up nation/저자: Dan Senor and Saul Singer/역자 윤종록)'를 번역하고 있는데 낯모르는 이 메일이 도착했다. 다짜고짜 모일 뉴욕에 도착하니 모시에 모처에서 만나자는 것이었다. 아니 아예 협박이나 다름없었다. 주소를 살펴보니 이스라엘에서 온 것이었다. 

당황스러웠지만 만나보기로 작정하고 답신을 보냈다. 약속장소는 맨하탄 49번가 멋진 스테이크 하우스, '스미스 앤드 울랜스키(Smith & Wolonsky)' 였는데 월스트리트 딜러들이 드나드는 최고급 레스토랑이었다. 유엔빌딩 근처였다.
뉴왁(Newark)공항에서 곧바로 달려왔다며 약속시각에 남루한 옷을 걸친 두 젊은이가 허겁지겁 도착하였다. 다짜고짜 나에 대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쏟아 내놓고선 윤종록이 맞느냐고 확인하는 무례하기 짝이 없는 녀석들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2005년, 에후드 올메르트 부총리 초청으로 이스라엘 방문 시 예루살렘의 유력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에서 우리 일행의 출장관련 기사가 크게 실렸는데 젊은이들이 그 신문을 내게 보여주었다. 거기서 내 이름을 알게 되었고 이번에 KT를 그만두고 벨연구소로 오게 된 것 그리고 이메일 주소까지 훤히 꿰뚫고 있었다. 갑자기 이스라엘의 정보력에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그러나 자세히 알고 보니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실의 도움으로 나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어 연락하게 되었다고 고백해서 안심하고 만날 수 있었다.

암튼 그 젊은이들이 5개월 전에 Qwilt라는 벤처를 창업했는데 어드바이저(Advisor)가 되어달라는 것이었다. 이건 부탁이 아니라 숫제 협박이나 다름없었다. 초고속인터넷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영상물을 중심으로 고속, 초대용량의 OTT(over the top) 트래픽이 급증할 테니 그것들을 효율적으로 바이패스(Bypass)시키겠다는 기술이었다. 당시로써는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았으나 미래를 위해 매우 좋은 기술임에 틀림없었다. 당시 KT는 세계 최초, 최고, 최다의 초고속인터넷 보유회사로 명성을 날리고 있을 때였다.

결국 고문을 수락했고 벨연구소의 해당 부서에 소개하여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0년 당시에는 영상 트래픽이 폭증하기 전이라서 Qwilt의 솔루션이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튜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뒤늦게 트래픽 문제가 대두되어 Qwilt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결국 Intel에서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비록 내가 귀국 후에 일어난 거대한 M&A였지만 후츠파 정신으로 5년 전 신문을 뒤적여서 나를 찾아 미국까지 날아와 자문을 구하고 벨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성장해가는 모습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두 젊은이 중 Alon Mao는 현재 Qwilt의 CEO로써 인텔그룹의 오피니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당시 갓 출범한 Qwilt의 이사회 의장이 히브리대학교 이사장, Dr. Yaron 이었고 현재는 탤아비브 대학교 이사로 활동 중이다. 통상 이스라엘의 저명한 지도자들은 10개 이상의 벤처기업 사외이사를 겸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 사람들의 네트워킹과 경험을 공유하는데 인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을 통해 요즈마펀드 등 다양한 VC((벤처캐피털))들을 알게 되었고 양 대학교의 총장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By Yoon Jonglok, chair professor at Gacho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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