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쌍용차, 지분 매각이 아니라 유상증자가 원칙”
마힌드라 “쌍용차, 지분 매각이 아니라 유상증자가 원칙”
  • 이준성
  • 승인 2020.06.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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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새로운 투자자가 원한다면 지분 매각도 가능”
중국 1위 지리차 등 아시아권 업체 3~4곳 관심 보여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 유치에 나선다. 당초 제기됐던 쌍용차 매각이 아니라 유상증자 방식의 투자자 유치를 통해 마힌드라그룹의 지분율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지난 12일 마힌드라의 컨퍼런스콜에서 쌍용차의 지배권 포기를 공식화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입장을 마힌드라에 다시 확인했다”며 “마힌드라는 지분 매각이 아니라 신규 투자자 유치를 우선 지원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규 투자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새로운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74.65%에 달하는 마힌드라 지분이 낮아지는 방식을 의미한다. 현재까지는 마힌드라가 자금을 회수해 떠나면서 9년 만에 쌍용차의 주인이 바뀌는 상황이 논의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투자자 물색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한 것은 엄밀히 말해 매각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다만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은 새로운 투자자가 원한다면 지분을 넘길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지난 2011년 쌍용차 지분을 인수해 현재 74.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쌍용차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은행의 지원을 전제로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산업은행의 지원이 여의치 않자 지난 4월,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 1분기 쌍용차는 약 2000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약 900억 원의 대출 상환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구로동 서비스센터, 부산 물류센터 부지 등 비핵심자산 매각, 임직원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지만, 신규 자금 투입 없이는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지분 매각을 포함, 대주주 지위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12일,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인도 현지에서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쌍용차의 신규 투자자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니시 샤 부사장은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가 생기면 자사의 지분을 매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신규 투자자를 찾으라고 통보하면서 쌍용차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신규 투자자 유치 작업이 돌입했다.

다만 마힌드라가 신규 투자자를 유치할 경우 대주주로 남지 않겠다는 의향을 공식화한 만큼 마힌드라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의 매각 가격은 시총 기준으로 2000억원 중후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힌드라의 입장과 상관없이 자동차 업황, 쌍용차 경영상태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매각을 통해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힌드라의 보유 지분이 50% 밑으로 내려갈 경우, 마힌드라의 구두 보증 등을 통해 확보한 외국계 금융기관의 차입금 등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구체적인 매각 조건, 방문 실사 등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권 자동차 업체 3~4곳이 쌍용차 매각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쌍용차가 중국 1위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접촉 중”이라며 “이와 함께 중국 전기차 업체 BYD, 베트남 빈페스트 등도 쌍용차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 국영자동차회사를 인수하며 출범한 중국 지리차는 현재 볼보와 다임러, 말레이시아 프로톤, 로터스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리차는 자체 기술력을 키우는 한편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합병하면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2002년에는 대우차의 생산설비를 도입해 세단 ‘지리CK’를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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