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의 경영화두는 토털 밸류”
최태원 회장 “SK의 경영화두는 토털 밸류”
  • 김세화
  • 승인 2020.06.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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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시장, 모두 신뢰하고 공감하는 성장스토리 만들어야
기존사업에 머무른 SK, 기업가치 높이는 CEO 역할론 주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개최된 ‘2020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기업가치 제고 방안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개최된 ‘2020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기업가치 제고 방안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래 경영 화두로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계열사의 CEO들에게는 기업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성장 스토리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난 23일, 경기 이천의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에게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CEO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을 비롯해 21개 계열사 CEO 등 80여명의 경영진이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최 회장 등 경영진 30여명만 현장에 참석하고 나머지 경영진들은 화상을 통해 회의에 참여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그룹 경영에 복귀하면서 확대경영회의를 출범했다. 매년 상반기에 개최되는 확대경영회의는 하반기에 열리는 ‘CEO 세미나’와 함께 SK그룹의 경영 전략을 제시하는 회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룹 내 최고 협의기구로 16개 계열사만 참여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와 달리 확대경영회의는 계열사 CEO를 비롯해 7개 위원회 위원장, 관계사 CEO 등이 참여한다.

SK그룹은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해마다 그룹의 미래 비전을 전달하고 있다. 최 회장은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2017년 딥체인지, 2018년 사회적 가치, 2018년 일하는 방식의 혁신, 2019년 구성원의 행복 등을 미래 경영화두로 제시한 바 있다.

계열사들은 매년 확대경영회의에서 제시된 경영화두에 대해 후속조치를 취하고 매년 그 성과를 공유한다. 특히 2018년 경영화두로 제시한 ‘사회적 가치’와 관련해 계열사들은 매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CEO들에게 “SK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시장과 사회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기업가치는 단순히 재무성과나 배당정책 등과 같은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다”라며 “기업가치는 지속가능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고객 신뢰 등 사회적 가치를 비롯해 지식재산권, 일하는 문화와 같은 유무형의 자산을 모두 포괄하는 토털 밸류(total value)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제안했다. 이날 최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의 경우, 시가총액은 적지만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어필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계열사들은 시장, 투자자, 고객 등과의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에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회의 내내 CEO의 역할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계열사들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CEO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CEO들은 중장기 비전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거둔 경제적 성과 외에도 고객과 사회의 가치와 요구를 담아야 모두가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가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CEO들은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회장에 앞서 발언한 조대식 의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고유의 강점을 내세워 신성장 사업을 확장하고 신생 스타트업은 획기적인 신기술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는데 반해 SK는 여전히 기존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절실함과 실행력 부족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도 “딥 체인지를 위해서는 성장의 장애가 되는 ‘구조적 한계’를 ‘어쩔 수 없는 환경’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CEO들을 이 같은 구조적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한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는 이날 최 회장이 제시한 경영화두 등과 관련해 “CEO가 시장, 사회, 고객과 소통하면서 신뢰를 확보하는 ‘스토리텔러’가 되어야 한다는 주문”이라며 “자본시장의 평가, 사회적 가치 실현, 사회문제 해결 등 기업의 모든 이야기가 더해져 총체적인 기업가치를 올리는 게 CEO들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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