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록 에세이-4] 이스라엘의 21세기 경제기적- 창업국가
[윤종록 에세이-4] 이스라엘의 21세기 경제기적- 창업국가
  • By 윤종록 석좌교수
  • 승인 2020.06.26 0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지는 '후츠파로 일어서라' 저자인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의 새로운 이스라엘 스토리를 매주 금요일 연재 보도한다. 다음은 6월 ‘Month One’ 스토리중 4번째 내용이다.

Month One
1. 이스라엘 에후드 총리 초청, 세계최초 한국기술 시연회
2. 이스라엘, 최고의 정보 보안--- 벽틈에 박아놓은 기도문
3. 내가 만난 기적을 만드는 이스라엘 젊은이들
4. 이스라엘의 21세기 경제기적- 창업국가
윤종록 가천대 석좌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종록 가천대 석좌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한강의 기적'처럼 이스라엘의 21세기 경제기적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창업국가'로 압축할 수 있다. 1993년, 히브리어로 혁신을 의미하는 '요즈마 펀드'를 정부주도로 만들어 젊은이들을 열광시키면서 창업의 대열로 이끌어 냈다.

정부가 3억달러, 민간이 3억달러를 매칭하여 6천만 달러짜리 10개의 모태펀드를 통해 벤처육성에 나선 것이다. 특징은 투자 후 성공하면 요즈마는 원금위에 이자만 받고 지분을 고스란히 벤처대표에게 돌려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투자이기 때문에 실패할 경우 전혀 책임을 묻지 않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이 같은 획기적인 유인책으로 젊은이들이 열광하게 됨과 동시에 성공한 벤처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성공한 기업은 또 다시 창업에 도전하며 일부는 성공한 경험을 토대로 직접 벤처캐피탈(VC)로 나서면서 정부는 더이상 나서지 않아도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부처가 경쟁적으로 예산을 세워 그것이 창업을 유지하는 연료로 인식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단언컨데 창업국가 이스라엘은 공적자금 3억달러가 전부다.

2014년, 6번째 이스라엘 방문을 위해 텔아비브행 대한항공에 탑승했다. 2005년 첫 방문은 직항편이 없어서 런던을 경유해야만 했으나 2014년에 서울-텔아비브 직항이 아시아 최초로 열렸다. 내가 번역한 '창업국가'가 소개되고 '창조경제'라는 새로운 경제운영의 패러다임이 열리면서 양국간 트래픽이 폭발하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2016년 북경노선이 열리기 전까지 동북아지역에서 유일한 직항노선 이었다.

내 옆자리에 30대 초반의 여성이 멋진 패션을 두르고 선글라스를 낀채 나타났다. 1등석 캐빈에 탑승한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쏠릴만큼 강렬한 인상파였는데 운 좋게 내 옆좌석에 앉은 것이다. 12시간 함께 비행해야하기 때문에 우선 말문을 트는것이 편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어서 먼저 인사를 건넸다. 대충 서로의 신상파악을 마친 후 어느 부대 출신인지 물었다. 이스라엘은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 의무복무제 이기 때문이다. 뜻밖에 최고의 수학영재들을 대상으로 뽑는 최고의 엘리트부대, 8200부대 출신이었다. 사이버 보안부대, 8200 유닛은 전세계의 거의 모든 인터넷 사이트를 관통하는 기술을 가진 이스라엘 정보기술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별안간 궁금증이 폭발했고 많은 질문을 퍼부었으나 절제된 답변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8200부대 졸업 후 디자인스쿨을 마치고 뉴욕에 디자인회사를 창업했으며 이번에 북경에 지사를 오픈하고 돌아가는 길에 예루살렘에 계시는 부모님을 뵈러 가는 길이었다. 다자인회사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8감(The Eight Senses)라고 했다. 5감이 아니라 8감? 궁금해서 나머지 3가지 감각( Sense)이 뭐냐고 물었다.
그녀가 창업한 회사는 인간의 5감에 상식(Common sense), 유머(Sense of humor), 직감(Intuition)을 더한 것이라고 한다. 참신했다. 왜 5감 뿐이란 말인가? 이 젊은 엘리트부대 출신, 수학의 천재, 유대인 여성의 눈엔 <유머, 상식, 직감>도 디자이너에겐 고려해야 할 요소라는 것이다. 5감이 아닌 8감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리드하는 <The Eight Sense>를 코로나 재앙이 풀리면 언젠가는 꼭 방문해 볼 생각이다.

By Yoon Jonglok, chair professor at Gachon University.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