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자녀를 둔 4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최근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명의로 300만원 가까운 금액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결제돼 있었다. 해킹까지 의심했지만, 결국 자신의 11살 아들이 게임 ID로 넥슨의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에서 한달 간 무려 54차례 걸쳐 283만원을 결제 한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

SBS는 지난 19일 “미성년 자녀가 휴대전화 게임으로 적지 않은 돈을 결제한 걸 부모가 뒤늦게 알고 환불을 요구한다면 절차가 간단하지 않다. 부모가 결제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 내야되는 서류가 한두 개가 아니”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박 씨는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10만9000원, 5만5000원 이런 식으로 지금. 수십 차례에 걸쳐서 결제되는 동안에 이건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거 아닌가요?”라며 넥슨측에 환불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넥슨측은 법정대리인의 동의 없이 미성년자 결제가 진행된 경우 “간단한 확인을 진행한 후 결제 취소를 진행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취소 요청서는 물론 카드사용내역, 가족관계증명서, 자녀의 휴대전화 가입 증명서까지 온갖 서류를 요구했다는 것.

박씨는 “(결제는) 굉장히 쉽게 해놓고. 취소하려고 하니까 문의하는 것도 굉장히 까다롭게 해놓고 환불도 굉장히 어렵게 해놓고. 이게 말이 되는 거냐. (환불 요청을) 포기하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준성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