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노조, 4년 만에 민주노총 탈퇴 왜?
한은 노조, 4년 만에 민주노총 탈퇴 왜?
  • 김세화
  • 승인 2020.07.22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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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의원대회 열고 찬성 46표로 탈퇴 가결
“방향성 맞지 않아, 대의원대회서 상급단체 가입 결정”

한국은행 노동조합은 2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탈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 노조는 지난 1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탈퇴를 결의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는 59명의 대의원 가운데 57명이 참석했고, 52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46표로 탈퇴 안건이 가결됐다.

한은 노조의 탈퇴에는 최근 민주노총이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 무산 등 강성화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대화 참여 여부를 두고 민주노총 내부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조합원 1500명이 넘는 중대형 노조인 한은 노조가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한은 노조는 2019년 기준으로 전체 직원 2468명의 63.5%인 1567명이 가입돼있다.

1988년 노조 결성과 동시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 가입했던 한은 노조는 1997년 한국노총을 탈퇴하고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이후 2016년,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조에 가입한 바 있다. 이로써 한은 노조는 지난 2016년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조에 가입한 지 4년 만에 탈퇴하게 됐다.

김영근 한은 노조위원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2016년 대의원대회 결의를 통해 사무금융노조에 가입한 이후 함께 연대해 왔지만 부득이하게 탈퇴하게 됐다”며 “탈퇴 이유와 관련해서는 상급단체의 방향성이 한은 노조와는 맞지 않았다는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한은

향후 한국노총 등 타 상급단체 가입은 대의원대회 결의를 통해 결정하고 당분간 개별 노조 형태로 활동을 이어가고 할 예정이다. 김영근 위원장은 “한국노총 등 상급단체 가입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지 않았다”며 “노조활동의 울타리로서 상급단체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노조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은 71차 임시 대의원회의를 이틀 앞둔 21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추인에 대한 찬반 토론회를 개최했다. 당초 찬반 토론자 3명씩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반대파가 전원 불참하면서 내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원 포인트 노사정 대화’를 제안했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노사정 대표자회의’에도 참여하면서 22년만에 노사정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강경파의 반대로 합의안 서명을 위한 협약식에 불참했고 이에 오는 23일, 온라인으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사정 합의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임시 대의원대회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열리는 찬반 토론회인 만큼 노동계의 관심이 모아졌지만 이날 토론회에는 반대파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채 1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날 찬성측 토론자로 참석한 황병래 국민건강보험노조 위원장은 “이번 합의안을 10번 정도 읽었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노사정 합의는 민주노총이 책임을 다하겠다는 선언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반면 반대파는 집행부가 노사정 합의안을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날에도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대의원의 과반수인 810명으로부터 반대 서명을 받았다”며 노사정 합의안의 폐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노사정 합의안은 재난시기 해고금지, 총고용 보장을 주장한 민주노총의 요구와 거리가 먼데다 오히려 사측에 대한 특혜로 가득 차 있다”며 “김 위원장은 결자해지 자세로 합의안 최종안을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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