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3세간 경영권 분쟁... 장녀, 조양래 회장 성년후견 신청
한국타이어, 3세간 경영권 분쟁... 장녀, 조양래 회장 성년후견 신청
  • 김세화
  • 승인 2020.07.31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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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조현범 사장, 조 회장 지분 전량 매수해 최대주주
장녀 “조 회장 신념과 달라, 자발적 의사인지 확인해야”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83)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54)이 조 회장에 대한 성년 후견을 신청하면서 한국타이어의 경영권을 두고 3세 분쟁이 본격화됐다.

성년 후견은 노령,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 결정이 어려운 성인에게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이번 조치는 동생 조현범(48) 사장에게 모든 지분을 넘긴 조 회장의 결정이 자발적인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뤄졌다.

조 이사장 측은 조 회장의 신념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지져 많은 분이 놀라고 당혹스러워했다이런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내려진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 회장은 주식 매각 직전까지도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조 회장은 평소 주식을 공익재단 등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으며 사후에도 지속할 수 있는 재단의 운영 방안을 고민해 왔다고 덧붙였다.

조 이사장은 대기업의 승계 과정은 투명해야 하고 회사와 사회의 이익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기업 총수가 노령으로 판단 능력이 부족한 상황을 이용해 밀실에서 몰래 이뤄지는 관행이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현범 사장은 지난달 26, 아버지 조 회장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전량 매수해 지분 42.9%으로 최대 주주가 됐다. 지분 매각 직후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대한 우려에 대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최대주주 변경이 있었지만, 형제경영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동안 장녀인 조 이사장을 비롯해 장남 조현식 부회장(50), 차녀 조희원(53)씨 등은 막내인 조 사장의 경영권 승계에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인 조 사장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분은 19.31%로 장남인 조 부회장의 19.32%와 비슷했지만, 조 사장이 아버지 지분을 넘겨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장녀 조 이사장은 0.83%, 차녀 조희원씨는 10.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법원이 조 회장이 질병, 노령 등의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결여됐다고 판단하면 한정후견인이 선임된다. 한정후견임이 선임되면 조 회장 본인과 배우자, 4촌 이내 친족 등은 항고, 재항고할 수 있으며 이 때 후견인 업무는 정지된다.

법원에 의해 선임된 후견인은 후견 대상자의 재산과 신상 등을 보호하는 대리인 역할을 한다. 재계에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씨가 성년후견개시를 청구해 신 총괄회장에 대해 한정후견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조 이사장이 독단적으로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신청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장남인 조 부회장을 비롯한 3남매가 연합하고 장녀가 대표로 성년 후견 신청을 통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법원이 조 회장에게 후견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게 되면, 주식 양수 무효 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다.

현재 최대주주인 조현범 사장은 납품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1심에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지만 2년에서 실형이 선고돼 법정 구속될 경우,

3남매가 조 사장의 퇴출을 추진할 가능성도 높다.

3남매의 지분은 30.97%6.24%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과 다른 투자자의 지지를 얻어낼 경우, 조 사장의 경영 퇴진을 두고 주총에서 표 대결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 회장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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