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쌍용차 새 투자자 나오면 대주주 포기”
마힌드라 “쌍용차 새 투자자 나오면 대주주 포기”
  • 이준성
  • 승인 2020.08.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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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50% 밑으로 줄이고 추가 투자 하지 않을 것”
쌍용차, 당장 마힌드라 통해 빌린 대출금 상환 부담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새로운 투자자가 나서면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7일 인도 뭄바이에서 진행된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를 찾을 경우, 마힌드라의 지분율이 50%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힌드라그룹의 쌍용차 지분은 74.6%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의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며 “현재 특정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점에 신규 투자자들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쌍용차 지분을 50%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주주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최근 이사회에서 주주 승인을 받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마힌드라그룹은 회사 규정에 따라 우편 투표를 통해 쌍용차의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는 안에 대한 주주 승인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코엔카 사장의 발언은 새 투자자가 나오면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추가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내년 4월 차기 사장으로 취임하는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도 “쌍용차에 대한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투자 유치 여부와 상관없이 지금보다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샤 부사장은 최근 쌍용차의 위기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쌍용차의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며 “현재 신규 투자자를 찾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2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 5월 일회성 자금 400억원을 쌍용차에 지원한 바 있다.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추가적인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새 투자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를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면 쌍용차는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빌린 자금이 갚아야 한다. 쌍용차는 마힌드라를 통해 JP모건, BNP파리바, BOA 등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2000억 원가량의 단기 자금을 빌렸다. 해당 외국계 은행들이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대출을 해 줬기 때문에 마힌드라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새로운 투자자가 차입금을 바로 갚아야 한다.

현재 쌍용차는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관사로 설정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 판매 부진과 자금난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쌍용차에게는 새 투자자 유치가 절실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쌍용차가 신규 투자자 유치와 유동성 확보에 모두 실패한다면, 최악의 경우 다음달 법정관리 수순을 밝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쌍용차는 지난 2009년 법정관리 당시 2600여명을 구조조정했다.

쌍용차가 발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3899억여 원이다. 이 중 900억원은 최근 산은이 만기를 연장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대출금은 각각 87억5000만원, 150억원이며 마힌드라 지분 51% 초과를 조건으로 대출받은 외국계 은행 자금은 JP모건 899억9997만원, BNP파리바 470억원, 뱅크오브아메리카 299억9997만원 등 1670억여 원이다.

쌍용차는 자금난 해소를 위해 서울 구로 서비스센터와 부산 물류센터 용지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진행해 단기차입금을 1990억원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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