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록 에세이-11] 제3-4차 중동전쟁이 남긴 유산
[윤종록 에세이-11] 제3-4차 중동전쟁이 남긴 유산
  • 윤종록 교수(jonglok.yoon@gmail.com)
  • 승인 2020.08.1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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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후츠파로 일어서라' 저자인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의 새로운 이스라엘 스토리를 매주 금요일 연재 보도한다. 다음은 8월 ‘Month Three’ 스토리중 두 번째 내용이다.

Month Three
1. 태풍 곤파스와 함께 도착한 올메르트 총리
2. 제3-4차 중동전쟁이 남긴 유산
3. 매년 만나는10월 둘째주와의 악연
4. 요즈마그룹 대표, 이원재 청년과의 첫 만남]
윤종록 한양대학교 특훈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종록 한양대학교 특훈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이스라엘은 1948년 5월14일 UN결의로 팔레스타인 지역에 독립하게 된다. 전 세계 유대인들이 2000년간 열망해왔던 시오니즘(Zionism)이 결실을 맺는 축제의 장이었지만 장차 초대 이스라엘 수상으로 지명될 벤구리온(David Ben-Gurion)은 피의 장이 될 것을 염두에 두고 당시 25세의 젊은이, 시몬페레스(Shimon Peres)를 국방책임자로 지명한다. 청년 페레스는 건국도 되기전에 무기 밀수꾼을 시작으로 91세에 대통령임기를 마칠 때 까지 무려 70년 간 국가에 봉사한다.

벤구리온은 예상대로 UN의 결의안이 통과되자 즉시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봉기하여 전쟁이 시작된다. 피의 역사, 이스라엘은 역설적으로 독립일이 첫번째 중동전쟁일로 기록된다.

청년 페레스는 여러개의 여권을 준비하여 복면과 가면을 번갈아 써가며 부지런히 국제간 밀매를 통해 무기를 마련하여 군대를 만들고 육군 참모총장으로 지명된다. 오합지졸의 현지인들과 협동농장 키부츠의 훈련된 소수 집단간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근근히 버텨가지만 항상 피의 보복이라는 악몽에 시달려야했다. 

그러다가 1967년, 주변 아랍권 국가가 연합하여 대대적으로 일으킨 전쟁이 유명한 제3차 중동전쟁이다. 당시 이스라엘 인구는 200만 명에 불과한 반면 이집트, 시리아, 레바논 등 주변국가의 인구는 1억 명이 넘었으나 단 6일만에 섬멸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를 '6일전쟁'이라고 부른다. 이때 비로소 예루살렘을 탈환하게 되었고 수에즈운하까지 영토를 세 배나 넓힌다. 그리고 비로소 편히 발 뻗고 잠을 잘 수있었다.

자존심을 구긴 아랍권은 유일하게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던 프랑스에 원유 공급중단을 선언하자  결국 프랑스가 항복하여 무기공급이 중단된다. 반대로 아랍권은 유류파동으로 급등하는 기름을 팔아 소련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무기를 공급받게 된다. 

그후 6년, 1973년 욤키푸르데이(속죄의 날)에 기습적으로 제4차 중동전쟁을 일으킨다. 이를 욤키푸르전쟁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 국민이 온종일 기도와 회개의 시간으로 보내는 일년 중 가장 경건한 날 무참한 공격을 당하게 되어 결국 6일전쟁으로 천당에 올라갔던 이스라엘이 처참하게 상처투성이가 되어 지옥으로 추락했다. 독립의 상승기류가 일순간에 꺾이면서 청년들이 역동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때 히브리대학교의 두 젊은 교수가 주축이 되어 새로운 사회적 회복을 위한 대대적 반성운동을 일으킨다. 지금까지는 근면을 바탕으로 한 하드파워 강국을 꿈꿨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소프트파워가 강한 나라로 개조하자는 취지의 패러다임 전환운동이었다. 상대보다 강한 무기가 아니라 작더러도 골프홀에 정확이 명중하는 정확한 무기를 지향하는 식이다. 

군대체계도 탈피오트와 같은 엘리트부대를 별도로 두어 20대 초반의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등 사회 전반적인 리엔지니어링이 과감하게 진행되었다. 그 이후로 이 나라는 상상을 혁신으로 만드는 역동적인 창업국가의 기틀을 다져지기 시작했다. 

페레스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4차 중동전쟁이 더 늦게 발발했다면 이스라엘의 혁신경제는 그만큼 더 늦어졌을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역동적인 자산은 실패라는 자산이며 가장 크게 도약하는 기회가 거기에 숨어있다."

코로나19가 어찌보면 대한민국의 4차중동전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단지 인간과 인간의 대립이 아니라 인간과 미물의 대립일 뿐, 이 시련을 통해 '생명과학입국' 선언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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