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빚 1637조, 1분기 만에 역대 최대치 경신
2분기 가계 빚 1637조, 1분기 만에 역대 최대치 경신
  • 김세화
  • 승인 2020.08.20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빚투 열풍에 증권사 신용공여 7.9조 사상 최대
주택담보대출, 카드대금 각각 15조, 2조 증가

올해 2분기, 대출‧카드사용 등 가계 빚이 1637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계 빚이 소득 대비 빠른 속도로 늘어나 가계경제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분기에만 주택담보대출이 15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풍에 증권사의 2분기 신용공여액도 사상 최대로 증가했다. 가계 빚은 지난 1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데 이어 다시 한 번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2분기 가계신용은 1분기보다 1.6% 증가한 2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직전 분기 11조1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전년 동기 80조5000억원 대비 5.2% 늘어났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가계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 즉 판매신용을 합한 ‘포괄적 가계 빚’을 말한다.

소득이 증가하는 속도에 비해 가계 빚의 증가 속도가 여전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지난해 4분기 190.6%에서 올해 1분기 191.7%로 올랐다.

GDP 대비 금융부채도 같은 기간 97.9%에서 98.5%로 상승한 나타났다. OECD는 지난 11일, 올해 한국의 경제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여파에다 기존의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소득 감소, 실업률 상승으로 대출 상환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가계신용 중 카드 사용금액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1545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증가액은 23조9000억원으로 2017년 4분기 28조7000억원 이후 2년 반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73조원으로 2분기에만 14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2분기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은 1분기 15조3000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2분기 8조4000억원의 2배에 이르는 규모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672조7000억원으로 2분기에만 9조1000억원 증가했다. 직전 분기 1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4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기타대출 중 증권사의 신용공여액은 2분기에만 7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증권사 신용공여는 증권담보대출, 신용거래융자 등의 형태로 투자자가 증권사에 빚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가계대출 창구별로 살펴보면, 1분기와 비교해 예금은행은 14조4000억원, 기타 금융기관은 9조3000억원 대출이 증가했다. 저축은행, 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2000억원 늘었다. 직전 분기 증가폭이 -2조3000억원이었던 데 반해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규모는 크지 않다. 한은은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보험사, 연기금, 여신전문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증가는 기타대출이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1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조원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의 판매신용이 1조9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1분기 6조1000억원이나 감소한 것 비교하면, 2분기 카드 소비가 다소 회복됐음을 의미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