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AH오토모티브홀딩스, 쌍용차 인수제안서 준비 중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쌍용차 인수제안서 준비 중
  • 이준성
  • 승인 2020.08.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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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중순경 인수제안서 제출할 듯
中 체리자 지원여부, 투자규모 등 관심

경영난에 빠진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투자자로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체리자동차의 지분을 보유한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자동차 투자를 위한 인수제안서를 준비 중이다. HAAH오토모티브는 다음 달 중순경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쌍용차의 대주주로 올라설 정도로 지분을 인수할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쌍용차의 대주주는 인도의 자동차 업체 마힌드라로 지분 74.65%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마힌드라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를 모색할 것이라며 사실상 대주주 지위 포기 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리자동차, BYD, 체리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업체를 비롯해 베트남 빈그룹 등이 거론돼 왔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의 단계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HAAH가 쌍용차 실사에 참여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쌍용차는 이에 대해 “매각 주간사 외에 실사에 참여한 외부인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HAAH오토모티브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거점을 둔 자동차 유통업체로 주로 중국 자동차를 수입해 미국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창업주는 볼보, 마쓰다, 재규어, 랜드로버 등에서 부사장을 지낸 듀크 헤일 회장이다. 헤일 회장은 현재 중국 완성차의 해외진출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말에는 체리차의 SUV 브랜드 ‘반타스’를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차는 수년 전부터 한국 자동차 브랜드를 인수해 외연을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특히 최근 한국 시장이 세계 전기차 모델의 각축장으로 부상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현재 BYD는 테슬라, 폴크스바겐그룹에 이어 세계 3위 전기차 생산업체이며 체리차는 중국의 5대 완성차 업체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는 기술력이 취약해 유럽, 미국 등 선진 시장에 진출하기 어렵다”며 “따라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한국 브랜드를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통로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업계에서는 중국의 체리차가 HAAH오토모티브 지분으로 쌍용차를 인수한 후, 한미 FTA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 간접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의 경영권을 인수할지, 아니면 소수 지분매각에 그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HAAH오토모티브의 자금 여력이 충분한지도 아직 알 수 없다. HAAH오토모티브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2000만달러에 불과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쌍용차를 인수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반면, HAAH오토모티브가 체리차의 지원을 받아 재무적투자자 등과 함께 쌍용차 경영권 인수까지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 쌍용차의 경영위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대주주로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쌍용차의 단기차입금은 3000억원 이상이다. 특히 JP모건 900억원, BNP파리바 470억원, BOA 300억원 등 외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이 문제다.

해당 자금은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빌린 돈으로 마힌드라가 대주주 지위를 포기할 경우 당장 상환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국내 금융권에서는 만기를 연장한 산업은행 900억원, 우리은행 150억원 등의 차입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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