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투입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배터리에서도 급속방전, 발열 등 이상현상이 나타난다는 제보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교체 제품에 배터리 충전율을 60%로 제한하는 프로그램을 깔아 두거나 배터리 용량을 줄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YTN은 22일 새 제품으로 교체가 시작된 지 나흘째 접어든 갤럭시노트7 교환제품 일부에서 급속 방전과 발열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리콜 둘째 날 새 제품으로 교환을 받은 A씨는 무선 충전 케이스까지 끼워놓은 배터리가 빠른 속도로 방전되기 시작해 깜짝 놀란다. 화면에는 새 제품에만 있는 녹색 배터리 표시에 '충전 중'을 의미하는 번개 문양이 떠 있지만 배터리는 거의 매초 마다 1%씩 닳아버렸다는 것.
A씨는 “1% 내려간 뒤로 밤새도록 충전을 해도 10%를 넘지 않았다”며 “서비스센터 가자마자 (방전되는) 동영상 보여주고 (충전) 꽂아보니까 서비스센터에서도 충전 잭을 뽑더라고요. 터질까 봐 뺐겠죠”라고 말했다.
YTN이 이 제품으로 직접 실험한 결과, 충전을 시작하기 전 배터리 잔량은 75%, 완전충전까지 예상 시간은 39분인데 충전을 시작하자 거꾸로 충전량이 계속 떨어지더니 39분이 지나자 완전 충전이 되지 않고 오히려 49%까지 방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비슷한 상황은 복수의 사용자들에게 나타났다. B씨는 “충전해놓고 90%대 됐을 때 들고 나왔다”며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50%대밖에 안 남았다. 그러면서 열이 너무 많이 나니까 겁이 나서 못 쓰겠더라”고 말했다.
C씨는 “ 쓴 지 30분도 안 됐는데 15%~16% 방전됐다”며 “계산해보니 5시간도 못 쓰는 거다. 제가 게임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배터리 문제로 보고 있지는 않다. 제품을 입수 한 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전율 제한과 관련해서는 “용량을 기존제품보다 줄였다거나 배터리의 충전을 제한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