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탁구코치, ‘포르페우스’를 아시나요?
인공지능 탁구코치, ‘포르페우스’를 아시나요?
  • By 김인욱 기자
  • 승인 2016.10.27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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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므론사의 인공지능 탁구코치 ‘포르페우스’,/ 홈페이지 캡처

어느날, 딸이 우울한 표정으로 집에 들어온다. 아빠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무슨일이 있냐고 물었다. 딸은 "혼자 내버려 달라" 울먹이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 모습을 지켜본 엄마는 아빠에게 "오늘 탁구 시합에서 져서 그래"라고 속사정을 털어놓는데.

고민 끝에 아버지는 딸의 '탁구 상대'가 되어 주기로 결심을 했다. 그리고, 딸에게 같이 연습하자고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그러나 "아빠는 탁구 못 치잖아"라는 딸의 핀잔만이 돌아왔다.

하지만, 아빠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퇴근 후 '누군가와' 매일 탁구 연습에 돌입했다.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딸은 아빠가 요즘 늦는다고 엄마에게 불평을 하고. 엄마는 "아빠가 매일 탁구 연습 해서 그래"라며 감춰왔던 이야기를 전했다. 마음이 풀린 딸은 아빠의 연습현장에 몰래 찾아가고, 땀을 뻘뻘 흘리며 탁구를 치고 있는 아빠를 발견하는데…. 그의 탁구 코치는 다름아닌 ‘로봇’이었다.

‘탁구 코치 로봇 덕분에 딸과 아빠는 즐거운 탁구연습을 할 수 있었다’는 이 영상은 산업용 컨트롤러 개발 전문업체 오므론(Omron)이 개발한 세계최초의 탁구 코치 로봇 포르페우스(Forpheus)의 홍보영상이다. 포르페우스는 기네스에 오를 만큼 그 능력을 인정받은 인공지능 ‘탁구 코치’다. 2016년 1월 세계최초의 탁구 코치 로봇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인정받았다.

포르페우스라는 명칭은 인간의 창의성을 상징하는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ORPHEUS)와 ‘~을 위한’이라는 뜻의 영어 전치사 ‘For’의 합성어이다. 인간의 창의성과 가능성을 존중하는 오므론 사의 가치를 반영했다고 한다.

앞서 소개했던 홍보영상에서 아버지가 그냥 딸에게 포르페우스와의 연습을 할 수 있게 도와줬다면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었겠지만, 그렇지 않고 아빠가 포르페우스에게 코칭을 받고 딸과 함께 탁구 연습을 했다는 이야기를 끌어냈던 것도, 인간과 로봇의 조화와 유대를 극적으로 표현하려는 장치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오므론사는 일본 최대 선진기술 종합전시회인 시텍 재팬에 2014년부터 탁구 코치 로봇인 포르페우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달 초에는 시텍 재팬 2016에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3세대 모델’을 전시한 바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주간기술동향 1768호에서는 시텍 재팬 2016 행사에서 정식으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 증서를 받은 포르페우스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포르페우스는 기본적으로 산업용 로봇 센서와 제어 컨트롤러, 병렬 컴퓨터를 사용해 작동한다. 여기에 100명 이상의 탁구선수 플레이 데이터를 학습한 AI를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구조를 살펴보면 로봇 상단의 카메라 2대가 공이 오는 코스와 속도를 초당 80회 측정해 공의 낙하지점을 예측한 후 보내도록 설계돼 있다. AI는 3번 정도 랠리를 하면서 선수의 표정, 신체 움직임, 공의 궤도 등을 분석하는데, 선수의 레벨을 3단계로 구분하여 강도를 조절한다. 초보자의 경우는 리턴이 쉬운 지점에, 상급자의 경우는 리턴이 어려운 지점을 겨냥해 공을 되돌려 보낸다.

테이블 네트 부근에는 가로 디스플레이를 설치해서 "코너 노리기를 잘 하시네요" "완벽한 서브네요" "랠리가 10회 이어졌습니다" 등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할 수 있게 돕니다. 이는 탁구 초보자들의 연습에서 가장 바람직한 '긴 랠리’를 할 수 있게 한다.

그렇다면 포르페우스가 가진 데이터는 어떻게 쌓인 것 일까. 탁구 코치 로봇 '포르페우스'의 센싱과 제어 기술은 공장의 조립 라인에서 일하는 사람의 컨디션이나 숙련도를 로봇이 분석하는데서 축적한 것이다. 오므론 사는 이런 산업 기술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일상생활이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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