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가의 눈으로 본 베트남 시장: IT 아웃소싱 허브로의 부상(1)
IT 전문가의 눈으로 본 베트남 시장: IT 아웃소싱 허브로의 부상(1)
  • Korea IT Times
  • 승인 2024.01.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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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칼럼: "IT 전문가의 눈으로 본 베트남 시장" 첫번째 스토리

필진: 신현석 스마일게이트 베트남 법인장(hyunseokshin@smilegate.com)

기사보도 순서
(1) 베트남, IT 아웃소싱 허브로의 부상
(2) 베트남 IT 산업 속으로: 현재 동향과 미래 전략 
(3) 베트남 IT 개발자: 포괄적인 분석
(4) 게임 산업의 향연: 베트남 게임시장과 게임 개발자 역량 
(5) 언어와 문화를 넘어: 베트남 IT 협업의 성공적인 길
신현석 스마일게이트 베트남 법인장

베트남, IT 아웃소싱 허브로의 부상

한국에서 삼성SDS, 마이크로소프트, AWS, SK㈜ C&C 클라우드 본부장을 거친 이후, 지금 스마일게이트 베트남 법인장으로 경험하고 있는 베트남에서의 생활은 나에게 큰 행운이다.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 근무 시절 베트남 호치민을 처음 방문했을 때 느꼈던 알 수 없는 친근함, 편안함은 나를 베트남으로 이끌었고, 빠른 변화를 체감하며 관심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한국과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중국 통일왕조와의 생존 투쟁, 불교 및 유교 문화, 식민지 시절을 이겨낸 것, 남북분단과 같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나는 SK㈜ C&C Cloud 본부장 시절 게임 고객사에서 베트남에 소프트웨어 개발센터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사를 확인했고, 이러한 변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열망과 베트남의 IT 환경에 끌리게 되어 미련 없이 이직하게 되었다.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고, 양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한국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부족하고, 베트남은 개발자가 상대적으로 많기에 서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한국 SW 산업 인력 현황에 따르면 SW 기술인력은 14만 8천여명으로 나타났지만 부족한 인력은 6천여명으로, SW 인력 부족률이 4%에 이르렀다. 통계적인 수치로 4%로지만, 네이버, 카카오, 라인,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가 역량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찾기 어렵다는 것은 알려진 현실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많은 기업이 IT 아웃소싱을 선택한다. 그런데, 부족한 개발자를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택하는 IT 아웃소싱을 역량 있는 개발자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함에도 비용 절감으로 접근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품질을 원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바람이지만, 저렴한 비용은 현지에서 초급 개발자를 투입하게 되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IT 아웃소싱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결론 난다. 또한, 영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한국의 개발자들로 인해 인도나 필리핀과 같은 지역은 사용하기 어렵다. 중국의 연변이나 대련 지역의 조선족을 활용하곤 했지만 중국의 물가 상승과 개발자의 유출로 어려움이 커졌다. 결국, 개발자가 부족한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개발자를 구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여기 저기서 들린다.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개발자를 구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한국 개발자 인건비의 2~30%가 아닌 6~70%를 지불하고, 해외의 고급개발자를 활용할 수 있다면 좋은 선택이 아닌가? 냉정하게 한국의 대부분의 기업은 고급 개발자를 구하기 어렵다. 초, 중급 개발자를 채용할 때 비용이 100이라면, 베트남의 고급 개발자를 6~70%의 비용에 활용할 수 있다면 좋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IT 아웃소싱 국가 중 인도, 필리핀, 중국의 경우는 앞에 한국 기업이 활용하는데 제약이 있음을 언급했다. 내가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를 몇 가지 이야기 하겠다.

첫째, 베트남이 눈에 띄게 부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충분한 규모의 양질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A.T Kearney의 GSLI(Global Services Location Index) 에서 베트남은 재무적 매력, 인적 역량, 가용성, 비즈니스 환경 및 디지털(financial attractiveness, people skills, availability, business environment, and digital)숙련도 측면에서 6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는 43만명으로, 대학과 소프트웨어 교육기관에서 매년 5만명 정도의 졸업생이 나오고 있다. 특히 20~29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55%이며, 5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개발자 비율은 30%에 달한다. STEM 중심으로 교육받아 프로그래밍의 기반을 갖춘 뛰어난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둘째, 베트남은 트렌드에 민감한 IT 강국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자체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대규모 사업자들이 있어, 다양한 경험이 풍부한 개발자들이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베트남 국민 메신저인 잘로(Zalo)는 2012년 12월 서비스를 런칭하여 현재 8,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 사용자를 서비스한 경험을 보유한 개발자들이 시장에 존재한다.

셋째, 베트남은 웹 개발, 모바일 개발자들이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최신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며, PWA(Progressive Web App)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최신 기술을 활용한 개발이 가능하다. PC보다 모바일 보급이 활발했기에 뛰어난 모바일 개발자가 많고, 오래된 기술 기반의 IT 레거시가 적어 최신 기술 활용이 가능한 SW 개발자들이 많다.

넷째, 한국어 가능한 전문가들이 많다. 주요 대학의 한국어과 졸업생, 한국 유학파들은 한국어 실력이 뛰어나며, 영어 또한 가능한 경우가 많다. 더불어 IT Comtor라는 전문 직종이 있어 통역은 기본이고 IT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를 보유한 고급 인력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및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하다.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베트남은 IT 아웃소싱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언어 및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커뮤니케이션 어려움은 여전히 주요 문제 중 하나이다. 레시피가 똑 같아도 요리사에 따라 맛이 다르게 나오는 것처럼, 신중한 계획과 협력이 필요한 분야임을 명심하고 진행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얻은 경험과 인사이트를 정확히 전달하여, 대한민국의 성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참고로 필자는 IT 아웃소싱이 아닌, 소프트웨어개발센터를 통해 직접 채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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