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노조, 폭행사건 공식 사과 나서
유성기업 노조, 폭행사건 공식 사과 나서
  • 정세진
  • 승인 2018.11.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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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계속된 사측 갑질도 봐달라” 호소

지난 22일 있었던 노조원들의 임원 폭행 사건에 대해 유성기업 노조가 공식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전국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는 지난 29일 서울 삼성동 유성기업 서울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뜻을 전했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폭력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런 사태가 다시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판단한다. 당사자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사과했으며 “이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은 달게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노조는 지난달 15일부터 20명의 노조원이 이어오고 있던 서울사무소 점거 농성도 46일만에 종료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지난 2011년 주간 연속 2교대 합의를 지켜 달라고 사측에 요구하면서 노사 갈등을 겪기 시작했다.

이들은 7년 전 중단된 임금·단체 협약 교섭을 개시하고 유시영 회장이 직접 나서는 등 성실한 교섭을 청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금속노조 최윤정 조직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은 지난 45일간 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상견례와 단 한차례 교섭만 응했다"며 "서울사무소를 떠나면서 유성기업 유시영 회장을 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유성기업 노조는 그러나 노조원 임원 폭행으로 인해 부정적 여론이 퍼지고 현대차의 협력업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귀족노조’라는 오해를 받자 자진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 결국은 8년의 투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셈으로 도성대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이에 대해 “참담하다”며 심경을 밝혔다.

다만 이들은 “당일 폭력행위는 우발적“조합원들의 폭력행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로 계획적인 것이 아니며 우발적 상황에서 1~2분 사이에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폭행 피해자인 노무 담당 김 모 상무는 현재 전치 12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서인 충남경찰청은 임원 폭행 사건에 가담한 노조 조합원 12명에게 출석을 요구한 상태이다. 도 지회장은 “유성기업측의 공격적 직장폐쇄와 해고, 용역깡패 투입, 회사 주도의 제3노조 설립 등 불법행위도 국민들이 알아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주간 2교대 도입은 2010년 노사가 합의한 사항이지만 이행이 되지 않았고, 노조는 이에 파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사측은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용역 경비를 동원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 2명의 머리뼈와 광대뼈가 함몰되는 사고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유성기업은 노조를 상대로 무려 13000여건의 고소·고발을 하기도 했다. 지난 8년 동안 해고당한 노동자만 34명에 이르며 노조원인 한광호씨는 지난 2016년 노조 와해 행위에 항의, 분신자살했다고 노조측은 설명했다.

그 외에도 정신건강 악화로 9명이 산업재해 승인을 받았는데, 2016년 ‘유성기업 괴롭힘 및 인권침해 사회적 진상조사단’ 조사를 보면 조합원 중 93%가 잠재적 스트레스군으로 나타난 바 있다.

노조측 주장에 따르면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행위는 전물 컨설팅 업체인 창조컨설팅과 유성기업, 본청인 현대차가 조직적으로 결탁해 이뤄진 것이다. 부당 해고와 수백 명에 이르는 조합원 징계 역시 사법부에서 불법으로 판결이 났다고 노조원들은 말한다. 유시영 회장 역시 노조 파괴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형 확정 판결을 받았다.

노조는 또한 “더 이상 불미스러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여전히 노사간 교섭과 대화를 통한 노조파괴 사태 해결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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