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등 대기업 노조 강경 ‘춘투’ 예고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 노조 강경 ‘춘투’ 예고
  • 정세진
  • 승인 2019.02.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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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조선 노조 파업행진 초읽기…민노총도 가세

현대기아차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 노조들이 잇따라 파업을 선언하면서 오는 3월 대규모 춘투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노총이 가세, 다음달 6일 총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재계 내부에서는 생산차질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개별 기업에 따라 파업의 이유는 각기 다양한데, 우선 현대기아차의 경우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를 둘러싼 갈등이 주된 이슈이다. 오는 2021년 완공될 예정인 광주형 일자리 공장의 현기차 근로자들은 기존보다 적은 연금을 받는 대신 사택과 각종 교육혜택 등을 제공받게 된다.

이들은 광주형 일자리가 들어서면 사실상 ‘반값연봉’이 현실화 되는 것이라며 이전부터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더구나 국내에 완성차공장이 한 곳 더 들어서면 공급 과잉이 더욱 심해져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반대 이유이다.

반면 재계에서는 반값 연봉으로 운영되는 완성차공장 모델이 성공할 경우 기존 완성차 공장 노조가 요금 인상을 요구할 명분이 사라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국내의 한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자동차산업 위기를 거론하면서 광주형 일자리를 반대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며 “진정 위기를 자각하고 있다면 우선 파업을 자제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일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현기차 사측은 “작년 말 출시된 현대차 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가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이 지금 주문해도 6개월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노조 동의가 없어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현기차 노조는 앞서 지난 2017년 회사가 소형 SUV 코나의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하자 라인을 쇠사슬로 꽁꽁 묶는 등 강경하게 대응한 바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조의 파업 결의도 재계의 우려를 사고 있는 사례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주 현대중공업에 의한 대우조선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92%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현대중공업 역시 인수합병 후 인력 구조조정 등의 후폭풍이 있을 수 있다며 파업에 가세하고 나섰다. 여기에 조선소가 밀집한 거제 지역 지자체도 지역경제 침체 등을 우려해 파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장 인수를 결정한 현대중공업에서는 “파업으로 인해 인수가 무산되면 우리나라 조선사업이 입을 타격은 되돌릴 수 없는 수준”이라며 노조 입장에 강경하게 맞섰다.

글로벌 시장 1, 2위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하나로 뭉친다면 고질적인 저가 수주 경쟁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수가 무산될 경우 조선업계는 더욱 강도 높은 수주 경쟁에 내몰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모처럼 찾아온 조선 경기 회복세를 놓치고 이대로 대우조선의 재기는 영영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것.

한편 개별 기업 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도 올해 초 1년치 파업 일정을 미리 정해 공개했다.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3개월→6개월)와 최저임금제 개편 등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예고했으며, 다음 달 말에는 대규모 전국 노동자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기업에서도 노조가 속속 설립되면서 휴식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 재계 관계자는 “다음 달 말 근로시간 단축(주 52시간제)과 관련한 기업주 처벌 유예기간이 끝나는데,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의 통과 여부도 불투명해 이번 춘투에 대한 우려는 여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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