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운동 확산…유통시장 등 영향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 확산…유통시장 등 영향은?
  • 정세진
  • 승인 2019.07.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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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업체들 “일본 기업 아냐” 해명 소동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응하는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맥주 등 일부 인기 품목의 경우 타격이 없거나 오히려 판매가 소폭 느는 등 아직은 그 영향에 대해 단정하기 어렵다고 소매업계에서는 말한다. 

이 가운데 몇몇 업체들은 일본 기업인 것으로 오해받아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며 해명에 나서는 등의 해프닝도 발생했다.

지난 5일 27개 단체로 구성된 중소상인 자영업자 총연합회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상품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사들인 제품의 경우 모두 반품하기로 했다고 총연합회 관계자는 밝혔다. 

서울상인연합회의 김진철 부회장은 “이와 같은 행동이 일본 정부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지만 독립 운동을 하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아니라 상인들이 나서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편의점 외에 일부 식자재 마트들도 매대에서 맥주와 담배 같은 일본 제품을 치우고 있다. 

전국슈퍼마켓조합은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세워 불매 운동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반입 거부 품목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의 한 식자재 마트 운영자는 “손해를 보더라도 상관없다”며 “일본 정부에서 보복행위를 끝내는 날 우리도 불매운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편의점 등 소매업계에서 특별히 일본 상품의 매출이 감소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경제 보복이 시작된 지난 3~4일 편의점 CU와 GS25에서는 일본 맥주 판매가 각각 1%, 1.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세븐일레븐에서는 같은 기간 일본 맥주 판매가 오히려 0.9% 늘었으며 이마트24 역시 일본 맥주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 외에 4캔에 1만원 행사로 소비자가 일본 맥주를 의식하지 못하고 구입했을 가능성 등이 꼽힌다. 

다만 앞으로의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SNS를 통해 일본 여행 취소 인증샷을 공개하는 등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 역시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온라인 상에서 60여개 일본 브랜드가 담긴 '불매 리스트'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우리는 일본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는 일도 벌어졌다. 

코카콜라 코리아는 지난 5일 일본산이 아닌 자사 제품들이 불매 리스트에 포함됐다며 해명문을 발표했다. 

조지아 커피는 일본에서 개발된 제품이기는 하지만 일본 코카콜라가 아닌 글로벌 본사가 모든 권리를 소유하고 있고 토레타는 한국에서 개발한 음료수라는 것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때마다 거론되는 다이소도 역시 “우리는 외국인 투자를 받은 한국기업”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나섰다. 

일본 다이소가 34%의 지분을 소유한 것은 맞지만 1대 주주는 한국 기업으로 독자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게 다이소측의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일본 편의점업계 1위이지만 원래는 미국 브랜드이며 지분의 70%는 한국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다. 

최근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프롬홈'을 배급한 소니픽쳐스도 불매 의견이 일었으나 실제로는 미국 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소동을 두고 일각에서는 “일본 언론들까지 아베 정부의 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양국 국민들 사이에 소모적인 감정싸움이 커지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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